
도시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그 과정에서 오래된 건물들은 너무 쉽게 사라진다.특히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세워진 근현대 건축물은, 아직도 그 역사적 가치가 온전히 평가받지 못한 채 ‘낡은 것’이라는 이유로 철거되는 일이 다반사다.건축은 단지 기능적 구조물이 아니다.그 공간을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이 담겨 있고,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사회적 기록물이다.하지만 행정의 손은 느리고, 법제도는 제약이 많으며, 개발 압력은 거세다.그 가운데 도시의 역사와 지역의 기억을 지키는 역할을 묵묵히 이어온 이들이 있다.바로 시민단체들이다.이들은 직접 현장을 지키고, 자료를 수집하고, 때로는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고,또 때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간을 다시 살려내는 실천적 움직임을 만들어왔다.이 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