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건축물 답사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와 마을, 그리고 한 세기를 지나온 사람들의 흔적을 읽어내는 역사적 탐구다. 우리가 걸어 들어가는 건물의 현관, 창문, 계단 하나에도 1920년대 노동자의 땀, 1960년대 산업화의 열기, 1980년대 민주화의 긴장감이 스며 있다. 따라서 근현대 건축물을 답사하는 과정은 관광이면서 동시에 학문적 연구이며, 또 한편으로는 미래를 위한 기록의 행위이기도 하다.그러나 현장에 나가보면 종종 실망스러운 경험을 한다. 건물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찾았다가 ‘왜 여기가 중요한지’를 알 수 없거나, 관리가 미흡한 탓에 접근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무심코 건축물에 손을 대거나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서 오히려 건물을 훼손하기도 한다. 이는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