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다 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건물 속에 낯선 이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곡선이 강조된 창틀, 낮은 기와 지붕,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집들. 처음엔 단지 ‘옛날 건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일제강점기는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시기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특히 건축물이라는 물리적 구조물에 깊게 각인되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관청, 학교, 병원, 우체국, 그리고 민간주택까지.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구조적, 상징적 흔적들은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한다.이 글은 단순히 “일제 강점기 건물”이라는 태그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남아 있는 근현대 건축물 속에서 그 시기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