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퇴사를 한 직후였다.회사에 다닐 땐 하루하루 생존하듯 살았고, 환경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플라스틱 도시락을 데워 먹고, 배달 음식을 일주일에 다섯 번은 시켜 먹었다.출근길엔 늘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녔고, 점심시간엔 편의점에서 간편식과 포장 도시락을 골랐다.퇴근 후엔 쓰레기를 대충 봉투에 쓸어 담아 버리는 게 일상이었다.그렇게 8년을 살았다.하지만 퇴사 후 멈춰선 일상에서, 나는 문득 내가 소비해온 수많은 물건과 버린 것들을 마주하게 되었다.그리고 그 순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함께‘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가 삶의 키워드로 들어왔다. 1. 퇴사 후,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가장 먼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