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흔히 “오래된 건물은 그냥 낡은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건축물을 없앤다면,우리는 도시가 품고 있던 수십 년, 혹은 백 년의 시간을 함께 지우게 된다.한국의 근현대 건축물은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외면받아왔다.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 보면,이들 건물 하나하나가 격동의 역사, 사회 변화, 생활 문화, 공간 구조의 진화를 담은고유한 ‘건축 언어’이자 문화적 기억의 창고임을 알 수 있다.1900년대 초부터 1970년대까지,한국은 식민 지배와 해방, 전쟁, 산업화, 도시화라는 커다란 물결을 겪었다.그 시기의 건축물은 단지 시멘트와 벽돌, 기와로 지어진 구조물이 아니라,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사고방식, 미의식, 기능적 요구를 가장 정직하게 담아낸 형태다.이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