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하며 친구들에게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는 법

헤이 봄 2025. 6. 29. 09:30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시작하면서 내 삶은 분명 더 단순해지고, 쓰레기도 줄었고, 소비도 똑똑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나’만 바뀐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의 변화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나 여행, 모임 등에서
“어, 너 비닐 안 써?”, “이렇게까지 해야 돼?”, “또 텀블러 가져왔어?” 같은
질문이나 반응을 들을 때면 종종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는 그저 조용히 실천하고 싶을 뿐인데, 어느 순간 **‘불편한 사람’,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이게 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이 글은 그런 고민을 안고 살아온 내가, 어떻게 관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실천을 지속할 있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경험담과 방법들을 정리한 것이다.
혹시 당신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이 글이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1. “ 저래?”라는 시선은 당연하다

제로웨이스트는 아직다수의 아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소수자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행동을 주변은 의아해한다:

  • 포장 거절하고 텀블러 꺼낼
  • 편의점에서 비닐 대신 손에 들고 나올
  • 음식점에서 수저, 빨대 쓰겠다고 말할
  • 선물 포장 거절할
  •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할

이때 주변 반응은 가지로 나뉜다.

  • 호기심과 응원 – “, 대단하다. 나도 해봐야지.”
  • 무관심 – “ 그래? 너만 그렇게 .”
  • 불편함 또는 거부감 – “그렇게까지 필요 있나?”, “ 유난 아니야?”

우리는 마지막 경우 때문에 종종 위축된다.
하지만 중요한 , 시선은 이상한 아니라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반응일 뿐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그냥 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2. 실천을 드러내는방식 관계를 바꾼다

사람들이 나를이상하게느끼는 이유는 내가 했느냐보다,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행동도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혹은 무겁게 설명하며 강조하느냐에 따라 반응은 달라진다.

실천할 내가 신경 썼던 포인트들:

  • 요란하지 않게 실천하기
    : 텀블러를 꺼낼 말없이 조용히 꺼내기, 굳이 설명하지 않기
  • 친구들의 선택을 존중하기
    너도 비닐 쓰면 되지!” NO
    나는 그냥 손에 들게~ 요즘 줄이려고 하고 있어.” YES
  •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반복되면 주변은쟤는 원래 저래라고 인식하게 되고, 오히려 따라하게 된다.
  • 실천의 이유는 나중에 말하기
    먼저 실천하고, 누가 묻거나 궁금해할 때만 자연스럽게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접근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나의 실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3. 친구들 사이에서 통했던 커뮤니케이션 방법

단호하게나는 이걸 !’라는 선언보다,
이건 나만의 습관이야라는 유연한 태도가 오히려 설득력 있었다.

 

상황별 대응법:

  • 카페에서 친구가 일회용컵을 받을
    그냥 이거(텀블러) 받아. 요즘 컵도 재활용이 된다고 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톤으로 가볍게 말하기.
  • 선물 포장을 받을
    포장은 괜찮아요~ 어차피 뜯고 바로 버리니까요 ㅎㅎ
    미소와 함께 말하면 오히려 직원도아하하는 반응.
  • 식당에서 수저, 물티슈를 거절할
    저는 개인 수저 있어요~ 요즘 그냥 습관처럼 들고 다녀요.”
    강요 없이, 나의 습관으로만 표현.

효과적인 말버릇:

  • 요즘 실험 중이야.”
  • 환경 생각해서 이런 시도해보는 중이야.”
  • 진짜 불편할 알았는데 은근 괜찮더라?”
  •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말고 그냥 구경해~ ㅎㅎ

이런 말투는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상대방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대화 방식이었다.

 

 

4. 오히려 친구가 따라오는 순간

조용히 나만의 페이스로 실천하던 어느 ,
친구가 먼저 물었다.

수저세트 들고 다니는 괜찮아? 하나 사볼까?”
텀블러 요즘 ? 추천해줄 있어?”

순간 나는 깨달았다.
실천은 말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다.

처음엔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일관된 실천과 자연스러운 태도는 결국 친구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꾼다.
지금은 몇몇 친구들과 제로웨이스트 카페 탐방, 리유저블 제품 리뷰, 장보기 챌린지 등을 함께 즐기고 있다.

나의 실천은 이상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5. 실천하면서도 인간관계를 지키는 5가지 원칙

  1. 강요하지 않기
  2. 모범보다 모델이 되기
  3. 작은 성취를 공유하기
  4. 유머와 여유를 섞기
  5.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나를 지키되, 관계도 잃지 않는 실천

제로웨이스트는 혼자 하는 싸움 같지만,
결국은 사람 사이의 실천이다.
내가 아무리 실천을 잘해도,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다면 그 실천은 오래가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실천을 지키면서도, 주변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실천은 가능하다.
그 방법은 소리 없이 보여주는 것,
말보다는 습관으로 설득하는 것,
그리고 실천을 나만의 스타일로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 주변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친구들’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실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