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장보기 마스터 되기: 1년간의 플라스틱 프리 노하우

헤이 봄 2025. 7. 6. 08:00

제로웨이스트

 

포장 하나 없애는 이렇게 어렵다니하지만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큰 벽에 부딪힌 건 ‘장보기’였다.
‘일회용 컵 줄이기’는 텀블러 하나로 해결됐고, 배달 음식 줄이기나 분리배출도 익숙해졌지만, 장보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플라스틱이 정말 쓰인 제품이 없구나 하는 좌절감이었다.
과일, 채소, 두부, 고기, 생선, 빵, 심지어 쌀과 국수까지…
모든 것이 ‘포장된 상태’로 우리 앞에 놓인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1 동안플라스틱 없이 장보기 실천해 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최대한 줄이고, 가능한 한 플라스틱을 거절하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 결과, 쓰레기양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식습관도 변했으며, 소비 습관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 글은 그 1년간의 실천 기록이자, 누구나 따라할 있는 장보기 10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시작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 ‘포장이 없는물건이 없었다

처음 무포장 장보기를 시작했을 , 가장 먼저 일은 마트 대신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 가도 현실은 다르다.

  • 과일은 대부분 스티로폼 + 비닐랩
  • 채소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고
  • 두부는 플라스틱 용기
  • 반찬도 플라스틱 통에 뚜껑 씌운 형태
  • 고기는 일회용 트레이 + 포장
  • 국수, 밀가루, 쌀조차도 전부 비닐봉투

정말플라스틱 없이 장보기 현실과 타협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모든 없애자 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하나씩 줄여 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2. 가장 먼저 바꾼 장바구니와 주머니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를 하려면 먼저 장보기 도구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만의 장보기 세트 구성

  • 장바구니 (2 이상):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어깨에 메는 형태 추천
  • 망사 주머니: 과일/채소 용도 (사과, 토마토, 고구마 )
  • 방수 파우치: 생선/두부 수분 있는 식품 용도
  • 스테인리스/실리콘 용기: 반찬, 두부, 고기 포장용
  • 비닐 대신 사용할 신문지: 계란, 버섯 충격 완화용

세트를 항상 가방에 넣어두거나,
장보는 날만이라도 확실히 챙겨야 플라스틱을 거절할 있는 힘이 생긴다.

 

 

3. 내가 주로 이용한 장소전통시장 + 로컬푸드 매장

마트나 대형 슈퍼는 무조건 포장이 기본값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전통시장의 장점

  • 직접 담는 방식이 많아 포장을 줄이기 좋음
  • 상인과 대화하며 요청 가능 (“봉투 주셔도 돼요”)
  • 가격도 저렴하고, 조절이 쉬움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로웨이스트 + 로컬푸드 매장에서
무포장 식품이나 리필 가능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
, , 국수, 소금, 커피원두 )

처음엔 불편했지만, 오히려 시장 상인들과 대화하는 재미가 생기면서
장보는 시간이 의미 있는 일상 루틴이 되었다.

 

 

4. 품목별 실천 전략 (실제 경험 기반)

채소/과일

  • 망사 천주머니에 직접 담기
  • 스티로폼 포장 제품 피하기
  • 비닐 말고 그냥 주세요라고 요청
  • 껍질이 단단한 과일은 맨손으로 담기도

  • 보자기나 지퍼백에 담기 요청
  • 일부 빵집에서는 다회용기 가져오면 할인 or 감탄받음

고기/생선

  • 스테인리스 용기 + 뚜껑 준비
  • 상인에게 용기를 보여주며 직접 담아달라고 부탁
  • 귀가 용기 세척은 반드시 철저히 (냄새 주의)

두부

  • 방수천 주머니 or 플라스틱 지참
  • 두부 전문점에서만 가능
  • 마트의 두부는 거의 전부 플라스틱 포장

/잡곡/국수

  •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이용
  • 일부 제로웨이스트샵에서 벌크 포장 없이 판매
  • 중량 조절도 자유롭고, 장기보관도 가능

 

5. 시행착오도 있었다실패했던 경험들

실수 1: 용기 챙기고 생선

결국 비닐에 포장됨. 찝찝함 + 죄책감

 

실수 2: 장보는 잊고 마트 들른

포장 없는 제품 거의 없어서 간편식만 구매함

 

실수 3: 반찬가게에서 플라스틱 통을 거절함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받았지만 결국 쓰레기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다음엔 철저히 준비하게 되었고,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 계획과 루틴의 힘이라는 실감하게 됐다.

 

 

6.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를 위한 꿀팁 7가지

  1. 장보기 리스트는 미리 적어가기
    구매 과잉 방지 + 빠르게 행동 가능
  2. 시장 가기 가방 구성 체크
    용기/천주머니 빠짐 없이 챙기기
  3. 거절할 연습해두기
    비닐은 괜찮아요”, “여기에 담아주세요
  4. 계획된 시간대에 장보기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요청이 쉬움
  5. 포장을 피할 없는 품목은 최소 단위로
    대량 구입 나눠 쓰면 포장 횟수 줄어듦
  6. 용기 사용 철저한 세척과 건조
    위생 + 재사용 가능성 유지
  7. 기록하기어떤 품목이 힘들었는지 메모
    다음 장보기에 반영, 나만의 루틴화

 

 

7. 실천 바뀐 삶의 변화

  • 주방 쓰레기양이 50% 이상 감소
  • 비닐봉투 사용 ‘0’ 달성 (6개월째)
  • 식사 준비가 단순하고 계획적으로 바뀜
  • 장보는 시간이 줄고, 소비도 줄어듦
  • 식재료 낭비도 줄어듦 냉장고 비움 실천 가능

무엇보다도, 내가 먹고, 사는지 대한 인식이 명확해졌다.
이건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소비와 선택에 대한 의식을 되찾는 과정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방향이 맞다면 충분하다

1년간의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 도전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고, 중간에 흔들린 날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형태와 습관을 찾았다.

플라스틱을 무조건 거절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순간에, 내가 있는 만큼 쓰는 .
그것만으로도 쓰레기는 줄어들고, 마음은 단단해진다.

혹시 지금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오늘 장보러 갈 때 장바구니 대신 천 주머니 하나만 넣어보자.
그 작은 시작이, 1년 뒤엔 ‘나도 할 수 있었어’라는 말로 바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