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아이템, 정말 끝까지 썼을까? – 사용 후기

헤이 봄 2025. 7. 9. 07:00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제품, 사는 쉬워도 끝까지 쓰는 어려웠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결심하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친환경 아이템 쇼핑'에 빠진다.
고체 치약, 천 생리대, 대나무 칫솔, 실리콘 랩, 리필 세제…
제품을 살 때마다 '이걸 쓰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지'라는 뿌듯함이 따라온다.

나 역시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했을 때, 이런 제품을 사 모으기 바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제품들, 정말 끝까지 썼을까?”

사용 도중 불편해서 멈춘 건 없었을까?
처음엔 좋았지만 어느새 서랍에 묻혀버린 건 없을까?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사용해본 제로웨이스트 아이템들의
끝까지 제품 vs 포기한 제품,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한다.
구매보다 중요한 ,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끝까지 제품들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

대나무 칫솔적응 후엔 오히려 좋다

  • 사용 기간: 1 이상 (3개월 주기로 교체)
  • 장점: 플라스틱보다 손에 감기고, 소재 특유의 질감이 좋아 계속 손이
  • 단점: 처음에는 솔이 다소 단단하게 느껴질 있음
  • 지속 사용 이유: 플라스틱 대신 자연분해되는 대체재로 충분히 실용적
  • : 사용 마른 수건으로 물기 닦아두면 수명 길어짐

대나무 칫솔은 "처음에만 불편"했던 대표 아이템.
익숙해지면 오히려 일반 칫솔보다 손에 맞고, 심리적 만족감도 .

 

고체 비누 & 샴푸바샤워 루틴의 혁신

  • 사용 기간: 1 6개월 이상
  • 장점: 욕실 쓰레기 완전 제로, 여행 편리함 극대화
  • 단점: 건조가 되면 물러지거나 곰팡이 생김
  • 지속 사용 이유: 피부 트러블 감소, 보관 용기만 준비하면 편리함
  • : 비누망이나 통기성 비누받침 사용 필수

고체 샴푸와 비누는 플라스틱 없는 욕실의 핵심 아이템.
보관만 잘하면 일반 제품보다 훨씬 오래 쓰고 피부도 좋아짐.

 

스테인리스 수저세트 & 도시락통

  • 사용 기간: 2 이상
  • 장점: 야외 식사나 회사 도시락에 완벽하게 적합
  • 단점: 약간 무겁지만 내구성 뛰어나 오래 사용 가능
  • 지속 사용 이유: 일회용품 대신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
  • : 세척 완전 건조 파우치에 보관하면 위생 유지

이건 단순한 '물건' 아니라 삶의 루틴으로 정착한 도구.
쓰레기를 줄인다는 실천의 시작점이자 일상의 기본이 되었음.

 

리필형 세제 & 세탁세제

  • 사용 기간: 1 이상
  • 장점: 플라스틱 용기 반복 사용 쓰레기 거의 제로
  • 단점: 리필 매장 접근성이 낮은 경우 불편
  • 지속 사용 이유: 무향·무독성 제품이 많아 건강에도 도움
  • : 인근 리필 가능 지도 저장해두고 주기적으로 방문

리필 제품은 실천 중급자에겐 추천.
루틴이 잡히면 오히려 구매와 폐기 부담이 줄어들어 효율적.

 

 

2. 중간에 포기했던 제품들 끝까지 썼을까?

생리대불편함과 시간 부담

  • 사용 기간: 2개월
  • 단점: 세척과 보관이 까다로움, 외출 불안감
  • 포기 이유: 직장생활과 병행하기엔 현실적으로 너무 번거로움
  • 대안: 생리컵,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 사용

여성의 생리용품은 개인차가 영역.
친환경이라도 몸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핵심.

 

밀랍랩사용은 예쁘지만 실용성 부족

  • 사용 기간: 1~2개월
  • 단점: 세척 불편, 고온 음식에 사용 불가, 쉽게 끈적임
  • 포기 이유: 밀폐력이 부족해 결국 일반 뚜껑이나 실리콘 커버로 대체
  • 대안: 실리콘 , 내열 유리용기 뚜껑 사용

인스타 감성은 좋지만 현실 주방에서는 불편함이 컸던 제품.
지속적으로 쓰기엔 관리가 까다롭고, 내구성이 약함.

 

수세미위생 문제로 중단

  • 사용 기간: 1개월
  • 단점: 음식물이 끼고 냄새가 빠지지 않음
  • 포기 이유: 세척해도 냄새가 남고, 곰팡이 발생 가능성 높음
  • 대안: 코코넛 수세미 or 실리콘 브러시로 교체

환경엔 좋지만 위생과 실용성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던 아이템.
하루에 번씩 쓰는 도구이기에 까다롭게 선택해야 .

 

 

3. 다시 사게 제품 vs 다시는 제품

구분 다시 샀다! 다시 산다
고체 치약 입맛에 맞는 브랜드 찾고 재구매 처음 브랜드는 맛이 너무 이상했음
유기농 티백 여러 재사용 가능, 맛도 깔끔 필터형 커피 필터는 너무 귀찮음
실리콘 빨대 빨대 사용 줄이고, 세척도 쉬움 대나무 빨대는 곰팡이 문제로 비추천
분말 세제 리필 가능 + 친환경 입자 남는 세제는 찜찜해서 중단

 

 

4. 구매 전에 생각해볼 질문 5가지

  1. 제품, 라이프스타일에 맞는가?
  2. 사용 관리나 세척이 과도하게 번거롭진 않은가?
  3. 대안이 현실적이지는 않은가?
  4. 끝까지 사용할 있는 상황을 내가 만들 있는가?
  5. 단지친환경이라는 이유로 충동 구매한 아닌가?

 

5. 실천자의 제로웨이스트 아이템, 이렇게 고르자

  • 후기 많이 읽기: 마케팅 말고 사용자 중심 후기를 참고
  • 샘플 먼저 써보기: 대용량보다 소량 체험 실패 최소화
  • 대체 가능성 비교: 집에 이미 있는 물건으로 대체 가능한지 생각
  • 유지 루틴 상상해보기: 이걸 매일/매주 내가 관리할 있을까?

 


 

제로웨이스트는 ‘제품 쇼핑’이 아니라 ‘습관 만들기’다.

 

사는 보다 중요한 끝까지 쓰는

친환경 아이템을 사는 건, 어쩌면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 끝까지 사용하는 진짜 실천이고, 진짜 지속 가능성이다.

한때는 나도 '친환경 소비자'라는 타이틀에 만족하며
이것저것 예쁜 아이템을 사 모으곤 했지만,
지금은 단 하나의 고체 샴푸와 몇 개의 용기만으로
나만의 루틴과 지속 가능한 실천을 유지하고 있다.

당신도 지금 사용 중인 친환경 제품이 있다면,
그걸 끝까지, 온전히 써내려가는 과정 자체가 제로웨이스트 실천임을 기억하자.
쓰다 포기한 물건이 있다면, 그 경험조차도 다음 실천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