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장보기의 성지는 전통시장? 실전 루틴 공개

헤이 봄 2025. 6. 28. 10:49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그럼 장은 어디서 봐야 하지?”
대형마트는 편리하지만 플라스틱 포장재와 비닐이 넘쳐난다.
온라인 마켓은 빠르지만 과대포장과 일회용 스티로폼이 기본이다.
텀블러와 장바구니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바꿨다. 전통시장으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시장에 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이 되었다.
이 글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자의 시선에서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이 어떤 의미였고,
전통시장이 쇼핑 루틴의 중심이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이다.

 


 

1. 전통시장인가? –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 선택

 

전통시장은 어쩌면 시대에 역행하는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점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있어서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포장이 없다 = 쓰레기가 없다
마트에서는 당연한 채소 하나하나가 비닐로 포장되어 있지만,
시장에서는 상인이 그냥손으로담아준다.
비닐을 거절하고 내가 가져간 망사 가방에 담기만 하면 된다.

 

낱개 판매 =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
제로웨이스트는 과잉 소비를 줄이는 것도 핵심이다.
시장은 반찬 하나, 두부 반모, 감자 3개처럼 정확히 필요한 만큼 있어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든다.

 

사람과의 대화 = 유연한 응대
이거 용기에 담아주실 있나요?”
마트 직원이라면 눈을 흘길 수도 있는 . 하지만 시장에서는~ 가져왔구나~” 하며 웃으며 담아주신다.
관계가 있는 소비, 그것이 시장만의 문화이자 강점이다.

 

 

2. 나의 제로웨이스트 시장 루틴, 이렇게 한다

제로웨이스트 쇼핑을 가장 중요한 계획이다.
시장에 때마다 나는 3단계 루틴을 따른다.

 

STEP 1. 장보기 전날냉장고 체크

제로웨이스트 실천자에게는 남기지 않는 식재료 순환이 중요하다.
남은 식재료를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필요한 재료만 작성한다.
종이 대신 메모앱이나 스마트폰 캘린더에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STEP 2. 준비물 챙기기용기와 파우치

  • 가방 1 (전체 담는 용도)
  • 망사 파우치 3~4 (채소, 과일)
  • 스테인리스 용기 2 (두부, 생선 수분 있는 식재료)
  • 유리 용기 1 (반찬류 또는 양념류)

가방 무게가 늘어난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불편일 뿐이다.

 

STEP 3. 구매 대화하기

  • 봉투 주셔도 돼요, 여기 넣어주세요.”
  • 두부 용기에 담아주셔도 괜찮을까요?”
  • 비닐 없이 담아주셔도 돼요. 바로 요리할 거예요.”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어머~ 요즘 젊은 친구 착하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람과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실천을 응원으로 바꾸어 준다.

 

 

3. 전통시장에서 물건, 어떻게 정리할까?

전통시장에서 물건은 대부분 플라스틱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의 정리도 간편하다.

  • 채소는 종이 타월에 싸서 유리 밀폐용기에 보관
  • 두부는 스테인리스 용기째로 냉장 보관 2 요리
  • 생선이나 고기는 소분해서 실리콘 지퍼백에 냉동
  • 과일은 껍질을 제거하고 반찬용기나 텀블러에 담기

과정에서 쓰레기봉투가 필요 없고, 음식물 쓰레기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요리 설거지도 줄어들고, 냉장고 내부도 깔끔해진다.

 

 

4. 전통시장의 장점과 현실적인 단점들

물론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모든 이상적이진 않다.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장점

  • 포장이 거의 없어 쓰레기 최소화
  •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 가능
  • 다회용기 사용 가능성 높음
  • 가격 협상 가능, 인간적인 소통
  •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 확인할 있음

단점

  • 카드 결제 불가능한 곳이 있음
  • 일요일 또는 오후 늦게는 문을 일찍 닫음
  • 다양한 상품(가공식품, 특수 채소 ) 접근성 부족
  • 위생 관련 이슈 (수산물, 육류 )

하지만 단점들은 대부분익숙해지면 괜찮아지는 불편함수준이다.
카드 대신 현금을 일부 준비하거나, 장보는 시간을 오전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5. 시장 루틴을 통해 달라진 나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장보기 루틴을 바꾸면서 삶에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소비가 줄었다.

포장이 화려한 유혹에서 벗어나니 충동구매가 줄었다.
필요한 것만 사니 식비는 줄고, 음식물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화가 생겼다.

시장에 가면이번엔 용기 가져왔어?”, “오늘은 요리할 거야?” 같은
사람 냄새 나는 말들이 오간다.
가성비보다 관계의 가치 얻고 있다.

쓰레기통이 비워지지 않는다

전통시장 장보기 이후 집으로 가져온 쓰레기는 거의 없다.
장보기를 마친 분리수거를 적이 없을 정도다.

음식이 신선하고 요리가 재밌어졌다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사기 때문에 음식에 집중할 있게 되었다.
요리가 귀찮은 일이 아니라내가 고른 좋은 식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루는 과정 되었다.

 

 


 

 

마트 대신 시장, 불편함 대신 가치를 얻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의 반복이다.
나는 여전히 가끔 대형마트에 간다.
하지만 장을 볼 땐 대부분 전통시장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에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도 필요한 것을 얻을 있기 때문이다.

당신도 오늘 시장에 가보자.
장바구니 하나, 파우치 몇 개, 용기 하나만 챙기면 된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그 어색함이 내일의 자연스러운 루틴이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의 쓰레기통이 이상하리만큼 ‘비어 있는’ 걸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