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숨 쉬던 건물들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하지만 어떤 건물들은 운명처럼 새로운 삶을 부여받는다. 바로 ‘복원’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생이다.근현대 건축물 복원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아니다.그 시절의 기술, 미감, 생활양식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하는 종합 예술이자 과학이다.나는 이번에 서울 외곽의 한 근현대 건축물 복원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이 건물은 1930년대에 지어진 옛 교육기관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산업화 시대를 모두 거치며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오래된 목재 계단에는 수천 번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고, 교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이미 다른 시대의 것이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