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를 배우는 방식은 시대마다 달라졌다. 한때는 교과서 속 활자로만 배우던 과거가 있었고, 또 다른 시기에는 다큐멘터리와 시청각 자료가 보조 교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는 체험과 몰입, 그리고 공간을 통한 기억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 바로 근현대 건축물이 그 매개체로 떠오른 이유다.근현대 건축물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다. 그 속에는 전쟁의 흔적, 산업화의 열기, 식민지 시대의 아픔, 민주화 운동의 목소리가 응축되어 있다. 학생들이 이러한 건축물을 직접 마주할 때, 추상적 개념이었던 역사 사건은 피부로 와 닿는 경험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라는 이름만 보던 학생이 실제로 상하이 임시정부 건물이나 서울 종로의 태화관 터를 방문했을 때, 역사의 무게감은 ..